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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파 좋아해/: 던파추억팔이

돌아보는 던파리그 :: 1차, 고래밥컵 던전앤파이터 리그 - 3 - (完)

제 기억 속의 고래밥컵 던파리그는 그러지 않았지만

2018년이 되어서 다시 본 고래밥컵 리그는...


네, 한 마디로 말하면 구렸습니다. 이토록 유치하고 조잡할 수가 없어요.

처음이라는 말로 용서는 되지만 맘 속에서 용납되지 않는 것들이 많았어요.






대회 직전의 대규모 패치는 Act8. 어둠을 먹고 피는 꽃.

흑역사 같은 고래밥컵 리그였지만 그래도 명장면은 남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인상깊은 고래밥컵 리그 장면을 추스려봤습니다.


경기 영상을 통째로 올리고 싶은 것도 있었지만 저작권 문제 때문에 섣불리 올릴 수 없군요.







엉발의 강력한 원킬콤보


8강 A조 카인 VS 카시야스 단체전 경기였습니다.


12로 12본 12무즈 원인치!! 원콤!!!


카인서버의 정준(관훈) 선수를 

카시야스서버의 유창선(엉뚱한발길질) 선수가 한 콤보로 끝내버리는 장면.

흔히 "엉발"로 알려진 카인서버의 톱 스트라이커 중 하나.


중갑 캐릭터라 튼튼하고 피통도 많은 스트리트파이터를 한 턴에 보내는

중보정 + 스트라이커 캐릭터의 위력을 볼 수 있습니다.


화려한 기교가 있진 않지만

대회에서 가장 임팩트 있는 장면 중 하나.







신성, 시로코 서버 초붕 등장!!


제가 아는 시로코 서버 그래플러 유저는 두 명이었습니다.


하나는 로미시아. 라는 아이디를 사용했고

다른 하나가 초붕.


승패는 명확하지만 실력은 주관적인 것이라

각 서버 별로 누가 잘하는 유저인지 논란은 끊이지 않았는데요

항상 언급되는 그래플러 고수에는 초붕이 있었습니다.


경기 전에는 해맑은 모습이지만

게임이 시작되면 누구보다 진지하고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안톤이 카인을 꺾다. <굿바이카인>


당시 카인서버의 별칭은 "마계"카인이었습니다.

오래된 서버기도 하고, 유저들도 많다 보니

상상도 못한 고강 아이템(16루드더잭, 19에이스하의, 15바두 등)도 많았고

결투 실력자들도 많았죠.


모두에게 카인이 최강일 거라는 인식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거기에 반발하는 유저들도 있었습니다.

안톤 서버 진출팀의 팀 이름은 <굿바이 카인>

카인을 꺾고 더 많은 실력자가 있다는 걸 보여주겠다는 의지가 돋보이죠.


4강 A조 경기에서 숙명처럼 카인과 안톤팀이 맞붙게 됐습니다.


시작은 카인이 2승을 먼저 가져갔지만...








3경기에서 Poison(백창훈) 선수와 페르샤D(김병섭) 선수의 활약으로

2:1로 첫 승리를 가져 간 뒤 기세를 이어 갑니다.









특히 백창훈 선수의 활약이 눈에 띄었습니다.


각종 스킬이나 장비 세팅의 연구부터

평타 속도나 콤보, 임기응변 등 피지컬도 뛰어났는데요.


대회까지 올라온 만큼 실력이 뛰어나기는 모두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동직업군(관훈, 데들리블로우) 선수들을

연속으로 꺾어버리는 등 엄청난 활약을 보여줍니다.

극적인 승리와 세레모니는 관객과 해설진을 흥분시켰죠.

 








2:0에서 시작된 경기는

2:3으로 안톤서버 <굿바이카인>팀의

극적인 역전으로 끝납니다.







가차 없는 히든스팅 경직 원킬콤보.


안톤 vs 프레이 결승전에서 나온 장면.

당시는 히든스팅에 맞은 뒤 경직이 상당히 길어졌고, 

지속 시간도 짧지 않아 스탠딩 콤보가 가능했습니다.


때문에 사람들이 즐겨 쓰던 콤보 중 하나가 블버->히든스팅->1타 스탠딩.


결승전에서도 이 콤보를 볼 수 있었습니다.






쏴죽일껄`의 개나리 스텝


결투 유저라면 꼭 익혀야 할 "스텝."


던파는 p2p 방식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특정 방식으로 방향키를 입력하면 

본래 이동속도 보다 더 빠르고 현란한 움직임으로 전달 되는데요.


이런 플레이를 이용해 기습적으로 찌르고 띄우고는 했습니다.

고래밥컵 리그에서 가장 화려한 스텝을 보여준 선수는 정덕기. 쏴죽일껄`







개나리 스텝이라는 이름은 당시 유행하던 짤에서 왔습니다.

김성모의 <대털> 중 "개나리"라는 캐릭터의 화려한 스텝.


당시 런처는 결투장에서 가장 최약체였고

느린 데다 스킬도 단조로워 결투장에 애로사항이 많았습니다.

그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화려하고 현란한 플레이를 보여줬습니다.










20대 성캐/정준 해설


고래밥컵 던파리그에서는 

20대의 성승헌 캐스터와 정준 해설을 볼 수 있습니다.





* 정준 해설은 더 이상 20대가 아니다.






* 성승헌 캐스터는 더 이상 20대가 아니다.

물론 30대도.. 읍읍....


사랑하고 존경합니다 멋쟁이 성캐님. 충성충성충성







고래밥 제휴 이벤트




고래밥 과자를 먹으면 코인과 칭호를 받을 수도 있었습니다.









초붕 익스프레스


시로코 서버에서는 

쩔로 골드를 버는 초붕을 볼 수도 있었어요 -_-;;


파티 제목은 [초붕 익스프레스]






리그가 끝나면 던파소녀&파이터걸(공식명칭임)의 쿠키영상 같은 게 나왔는데요

내용은 유치했지만 그래도 나름의 재미는 있었습니다.









이런 오그라드는 연기 때문에 비난을 사기도 했죠ㅋㅋ...







한 때 개발총괄이었던 네오플 이호준님.

그리고 해설까지 맡았던 기획팀의 김태집 해설!






결과는... ㅋㅋㅋㅋ.


당시 김태집 해설은 카오스에 미쳐있는 상태였다고 합니다.









접으신 분.


지금은 대학생이거나 사회초년생, 혹은 군인이 아닐까 싶네요








무튼!!


우여곡절 끝에 제 1차 던파리그.

고래밥컵 리그가 막을 내리게 됩니다.

마지막에는 다음 시즌을 예고했는데요.


마지막 방송이 얼마 지나지 않아 2차 리그를 시작한다는 소식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제 2차 리그는 투니스컵 던파리그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