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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보는 눈

우유의 역습, 불완전식품이니 먹지 말라고?

과거에는 우유를 무조건 권하는 분위기였는데 요즘은 딱히 그렇지도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교에서는 단체로 우유를 주문하고 

여전히 대체로 우유를 권하는 분위기지만 우유를 먹지 말라는 경고도 공존한다.


우리나라에서 우유에 대한 불신이 본격적으로 심화된 것은

도서 <우유의 역습>이나 EBS에서 방영한 다큐 <우유의 불편한 진실> 부터다.


그런데, 시중도서나 EBS 다큐는 신뢰도가 높은 채널이 아니다.

<우유의 역습> 저서는 저명한 의사나 영양학자도 아닌 일개 저널리스트에 불과하고

EBS는 공영교육방송이지만 엄밀한 과학적 내용을 다루는 때가 있는가 하면

비주류적인 내용을 주류인 것 처럼 방송하거나 의견을 사실처럼 다루기도 하며 편향적이기도 하다.

여기에 극단적 채식주의자들이 퍼뜨린 루머들 까지 결합하면서 끔찍한 혼종이 탄생 했다.




그들이 말하고 싶은 것은

"우유를 마시지 말라" 

라는 것인데, 세부적 주장은 다음과 같다.


1. 우유는 불완전식품이다 

2. 우유를 많이 마시면 뼈의 건강을 해친다?

3. 우유가 암을 발생시킨다.

4. 비만과 당뇨를 유발한다.


결론은 완~전 허무맹랑한 소리는 아니지만 굉장히 과장된 주장이다.

다른 데에서 고르게 영양섭취 한다면 굳이 우유를 먹을 필요는 없지만

그렇지 않다면 우유를 일부러 피할 필요도 없다.


우유 완전식품 신화를 믿을 필요는 없지만

그렇다고 해서 우유가 우리에게 해로운 악성식품은 아니라는 뜻이다.



1. 우유는 不완전식품이다? 

→ YES.


완전식품(完全食品)은 인간에게 필요한 영양소를 모두 갖춘 식품을 말한다. 여러분야에서 쓰이다보니 의미가 다소 차이가 있기도 하다. "다른 식품 섭취 없이도 그 식품만 먹어도 생존과 건강에 이상이 없다면" 일반적인 완전식품의 정의에 부합한다. 간혹 영양적으로 풍부한 식품을 완전식품으로 칭하는 경우도 있다.


그렇다면 완전식품은 존재 하는가? 

자연상태에서 완전식품은 없다. 물론 영양분이 다양하고 풍부한 식품이라는 의미로 사용한다면 우유를 포함해서 다양하다.




2. 우유를 많이 마시면 뼈의 건강을 해친다?

→ No.



보험사에서는 골절진단비 외에도 5대 골절이라고 해서 (머리/목/흉추/요추 및 골반/대퇴) 부분에 추가로 보험금을 지급해주는 담보가 있는데 가격이 매우 저렴하다. 보험료는 통계로 산출되기 때문에 즉, 해당 부위의 골절이 많지 않다는 의미다.


애초에 대퇴골절은 흔하지도 않고 골밀도와 상관관계가 높지도 않다. "우유 마시면 뼈가 약해진다"는 주장의 근거로 쓰기에는 부적합하다.




(나이에 따라 골다공증 환자가 늘어날 뿐...)


유제품 소비가 높은 국가가 골다공증 환자가 많다는 통계자료 역시 마찬가지다. 


인용하는 자료는 국가와 골다공증 환자 수 많은 보여주는데 우유를 많이 마시는 국가들은 선진국이기도 하다. 선진국의 수명은 상대적으로 길고, 골다공증은 고령층에서 더 빈번하게 나타나는 질병이다. 해당 통계가 우유섭취가 골다공증의 원인임을 보여주지는 않는다.



3. 우유가 암을 발생시킨다.

→ 대체로 No.


주류 연구는 대체로 우유가 암을 예방하거나 큰 상관관계가 없다는 입장이고 전립선암에 대해서만 상관관계가 있을 수도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의학적으로나 영양학적으로나 우유가 암을 발생한다는 주장은 근거가 미약하다.



그나마 설득력 있는 것이 

4. 비만과 당뇨를 유발한다.


그나마 설득력 있는 것이 이 부분인데 필요이상의 섭취가 체중증가나 비만으로 이어지는 것이야 당연한 것이고, 당뇨 같은 경우에는 IGF-I와 당뇨의 상관관계가 명확히 규명지어지지 않았다. (IGF-I가 당뇨에 개선을 돕는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심지어 우유 섭취가 IGF-I 수준을 올린다는 근거도 미약 합니다. 이 상황에서 우유섭취가 IGF-I 레벨을 올려서 당뇨에 악영향을 준다는 주장은 당연히 근거도 미약할 뿐 더러 논란의 여지도 많다.




그 외에 다양한 의심들.


동물성 단백질 자체가 산성이므로 이걸 중화하기 위해 칼슘이 소비된다. 임신 중인 젖소의 소젖이 에스트로겐이 과다해 호르몬으로 인한 종양이 발생한다. 기타 등등.... 거의 근거없는 음모론 수준인 것들부터 어느정도 검증이 필요하거나 나름 근거가 있는 것들 다양 합니다.


하지만 적정수준의 우유 섭취를 꺼릴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물론 과하면 문제가 될 순 있겠지만 그것이 우유에만 한정된 것도 아니구요. 소젖을 사람이 먹는데 부자연스럽다는 주장도 있지만 애초에 우리가 먹는 것 중 자연스러운 게 얼마나 있겠습니까(....)


우유를 굳이 찾아 마실 필요는 없지만 굳이 피할 필요도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