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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보는 눈

여성혐오? 미소지니(misogyny)?


모 커뮤니티에 

"자격증 없이 S은행 합격"이라며 위 사진에

"당당하네요"라는 글만 적혀 올라왔다.


노골적 언사는 없었지만

"(가슴이) 당당하네요"

"(외모가) 당당하네요"

따위 의도를 담았다.


댓글에는 

"실력이 아니라 외모로 뽑는게 말이 되느냐."

로 시작해서 외모지상주의에 대한 비판과

외모나 몸매에 대한 평가에서 부터

자본주의 사회와 은행에 대한 경멸(....)

뻔한 의도가 보이는 작성자를 비판하기 까지

다양한 의견으로 아수라장이다. 


이 커뮤니티는 뭔 베스트나 인사이드처럼

막장스러운 커뮤니티가 아니라

평등/정의 등의 가치를 표방하는 사이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유저들의 추천과 공감을 얻어

해당 게시물이 상단에 올라갔다.


여성의 특정신체부위를 희화화하는 성희롱,

다수가 공격성을 표출할 소재임에도 말이다.





(출처 : NEWS M, eyesopen1)


misogyny[미소지니]는

우리말로 [여성혐오]로 번역 된다.


[혐오]의 사전적 정의는 "싫어하고 미워함"


허나 [미소지니]는 여성에 대한 혐오, 멸시,

반여성적 편견, 남성우월주의 사항, 

성적 대상화, 여성에 대한 폭력 등등

훨신 더 포괄적이다.


[여성혐오]는 [미소지니]를 포괄할 수 없다.

여성혐오 논란의 많은 부분이

단어의 정의를 명확히 하지 않아서 발생한다.


(ex "이게 '여성혐오'라고?")


위의 게시물이 여성혐오적이라 말하면

"그건 좀 아닌 거 같은데" 할 수 있겠지만

여성에 대한 성적 대상화, 성희롱이라 하면

대부분은 끄덕끄덕 할 것이다.


적어도 절레절레는 안하겠지.






인터넷공간의 여성들은 특정 커뮤에 몰린다.

그래서 대부분의 커뮤니티가 남초현상이다.


그래서일까?

인터넷엔 여성혐오(misogyny)가 만연하다.

일베나 디씨 특정 갤러리 이야기가 아니다.


'된장녀', '김치녀' 같은 표현을 쓰지 않더라도

여성에 대한 편견이나, 공격적인 표현

남성우월주의, 성적대상화, (언어)폭력 등.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도처에 널린

여성혐오(misogyny)를 발견 할 수 있다.


그러다보니 여기에 대한 반발도 있고

이를 핑계삼아 공격성을 표출하기도 한다.





혹자는 특정집단을 구분하고 차별하는

증오 발언(hate speech)를 하면서도

다른 가치를 내세우기도 한다.


그 가치라는게 대부분 '성평등'인데

대부분 '성평등' 운운하는 과격주의자들 보면

실제로는 성차별적 언사만 반복한다.


증오 및 혐오를 내세우며 

공격적 발언을 일삼는 건

문제 해결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적어도 지성이 있는 시민이라면

이성과 관용을 통해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다른 해답(solution)을 찾거나, 

그럴 노력이라도 해야한다.








다들 알다시피 이건 특정 성(gender)이나

특정 연령대에 한정된 것이 아닌

우리 모두의 이야기다.


애초에 내 입장이나 권리, 이익을 

싸그리 무시하고 쳐박아둔 다음에 떠드는데

상대방의 이야기가 듣고 싶을 리가 없다.










위 은행원에 대해 사족을 붙이면...


http://blog.naver.com/jobarajob/220794786739

_단 6개월 만에 153:1경쟁률 뚫은 신한은행 공채 합격자


153:1의 경쟁률을 뚫고 합격한 저 분은


1. 성균관대학교 행정학 전공

2. 부전공은 경제학

3. 모 메이저 언론사 경영지원팀 인턴 경험

4. 하버드&한국외대 모의UN회의 부의장

5. <TV조선> 아나운서 활동 경력

6. 기타 대외활동

의 커리어를 가지고있으며.

6개월 집중금융스터디를 거쳐 면접에 임했다.


"어떤 상황에도 당황치 않고 침착한 모습"

을 보였다는 면접관의 이야기를 봤을때

창구에서 수많은 고객을 응대하는 은행원에게

필요한 자질을 거의 다 갖추었다고 볼 수 있다


은행권에서 비상경계열 채용을 많이하는 건

취준생이라면 대부분 알 만 한 사실이다.

(케바케긴 하지만 반반 정도 뽑는다고 한다)


또한 은행의 채용 프로세스는 제법 까다롭다.

1박2일 면접을 먼저 실시한 것도 은행이고

지금은 간소화해서 종일(....) 면접을 한다.


은행의 채용과정은 까다로운 편이며

일반적으로 5차 이상으로 구성되고

그 안에서 외모만으로 통과할 수는 없다.



*다행히 다른 유저들이 이런 설명을 달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악플은 계속 늘어난다.


애초에 악플러들은 이유가 중요한게 아니라

단순히 공격성 드러내길 즐기기 때문이다.

게다가 말은 안되도 대의명분이 있으니

도덕적 포만감이나 선민의식도 충족시킨다.






"무얼 하든 예의바르게."


유대인 강제수용소 최고책임자였던

하인리히 히믈러의 좌우명이다.


그는 예의바르게 홀로코스트를 자행했고

그 결과 수많은 유대인을 죽였지만

스스로는 젠틀하고 정의롭고 도덕적이었다.

그의 도덕적 모습에 독일인들은 눈을 감았다.


덕을 업은 악행은 이렇게 일어난다.


우리는 스스로의 정당함과 윤리성을 경계하고

가치를 내세워 저지르는 악행을 경계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