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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 좋아해/: 살림&자취

깔끔 방정리 노하우 세 가지 (before & after)

"상훈이는 이 정도면 혼자 살아도 돼."


프로전업주부 어머니가 내게 하신 말씀이다. 내 방은 그럭저럭 봐줄만 하고 누나 방은 글러먹었다는 뜻이다. 전업주부에게 인정 받을 정도로 단칸방 살림살이을 잘 꾸려온 나지만 항상 깨끗하게 살 수는 없는 법. 바쁘고 정신없는 일상에 치이면 프로전업주부가 인정한 깔끔한 살림살이가 한국인의 저녁식탁을 책임지는 돼지고기의 원산지 처럼 바뀌는 건 한 순간이다.









(글러 먹은 모습)


나름 잘 정리하고 살았는데 어쩌다 이렇게 된 걸까? 그 날 저녁에 받은 택배상자를 뜯지 못하고 잠드는 나날이었다. 뭐 바쁘다는 핑계는 어디에서나 유용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내 방이 깨끗해 지는 건 아니었다.








그나마 양호한 행거의 모습. 하지만 한 쪽을 차지하고 있는 건조대가 글러먹었음을 보여준다.\













(참담)


방청소를 꾸준히 해야 방이 깨끗하다는 건 모두다 알고있다. 하지만 아는 것과 하는 것은 다른 법이라 좀처럼 실천되지 않고 오히려 꾸준히 방을 더럽히고 어지럽히기 마련이다. 그런 하루하루가 쌓여 돼지우리 같은 방을 만드는 법이다


돼지우리처럼 변한 방을 깨끗하게 만드는 팁을 소개한다.





정리원칙1. 다 꺼내고, 필요한 것 챙기고, 나머지를 버린다.







(사람 사는 곳이다)


가장 중요하고 기본적 대원칙이다. 어지러진 물건을 치우는 건 평소에 해야 할 정리다. 방이 좀 어지럽거나, 본인이 정리나 청소의 필요성을 느낄 정도라면 한 번 다 꺼내서 정리하는 것이 옳다. 군대에서도 짬먹은 상병장들이 일이등병들의 깨끗한 위생관리를 위해 관물대를 뒤집어 까 엎어버리곤 했는데 효과는 탁월했다. 


(참고 : 병영부조리임)


꺼내지 않으면 바뀌는 것이 없고, 버리지 않으면 쓰레기의 재배치에 지나지 않는다. 


물건은 물론 수납공간까지 뒤집고 꺼내온다. 서랍이나 장롱 등등 모두.









(쓰레기 4박스가 나왔다)


불필요한 것을 버리는 게 아니라 필요한 것을 챙기고 나머지를 버린다.


이런 게 있었네? = 쓰레기

나중에 필요하지 않을까? = 응 아니야.

이건 좀 애매한데? = 명확한 쓰레기


기타 등등 다양한 이유로 물건을 가지고 있다면 당신은 영원히 돼지우리를 탈출 할 수 없다. 


과감하게 버려라.





정리원칙2. 추억에 젖지 않는다.



(노트를 넘기며) 2016년의 일정을 함께한 노트... 이런 일이 있었지...







마술동아리 하면서 마술 참 많이 헀었는데, 원핸드 팬도 해보고. 예전에 짜놨던 루틴이나 연습해볼까? 








작년에 결혼한 친구. 청첩장 한 두장도 아닌데 캘리그라피에 이렇게 손 편지까지 써주다니. 다시 생각해보니까 고맙네(왈칵)






응 안봐







선물 받았던 티(tea) 세트. 상자가 예뻐서 버리기 아깝다. 따뜻하게 마시면 향이 좋았는데.







명함이나 카페에서 받았던 쿠폰들.











이건 면전에서 모 내근직에게 당치도 않은 협박 받을 때 필기하며 정리했던 내용. 마침 녹음기가 돌아가고 있어 없어도 무관했지만 스크립트도 동시에 정리할 수 있어서 좋았다. 







[리빙포인트] 6하 원칙에 의거해 언제 어디서 누구에게 어떤 말로 어떤 협박을 들었는지, 그 외에 다른 사항을 적어두면 민사소송이나 민원을 진행하는데 도움이 된다.




이런 내용을 재밌게 읽었다면 좀 글렀다고 볼 수 있고, "뭔 개소리야?" 하면서 스크롤 쭉쭉 내렸다면 정리정돈에 소질이 있다고 할 수 있겠다. 물건 하나하나에 의미 부여하고 추억 되새김질 하면 그 날 정리정돈은 글러먹었다고 보면 된다. 추억팔이는 시간도 많이 잡아먹을 뿐 더러 물건에 애착을 만들어 버릴 물건도 버릴 수 없게 만들어준다.


정리정돈부터 하자.







정리원칙3. 적절한 수납도구가 필요하다.






틀(form)이 내용(content)를 규정한다. 


깔끔한 수납도구는 내용물을 정리하는데 도움이 많이 된다.





뚜껑이 있는 수납상자는 잘 열지 않게 된다

→ 철 지난 옷들을 장기 보관하는데 적절하다.


가장 무난하고 적절한 수납도구는

→ 서랍형 수납상자

→ 바구니형 수납상자











정리가 끝나면 바닥을 쓸고 닦아준다.











청소를 하면 기분이 조크든요.








부엌(?)








제법 사람이 사는 꼴로 돌아왔다.









건조대 까지 깔끔하게 치우고. 마무리.



무튼 혼자 살아도 인간답게 살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여러분도 깨끗한 환경에서 행복하시길. 구롬 20000.



* 본문에서 사용된 수납 도구가 궁금하신 분들은

정리바구니 :: 다이소 리빙매쉬/직사각형 등

수납상자 :: 라이펀 트렁크&서랍식 종이 수납상자

속옷정리함 :: 라이펀 구름 서랍식 24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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