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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파 좋아해/: 던파추억팔이

돌아보는 던파리그 :: 1차, 고래밥컵 던전앤파이터 리그 - 2 -




(저예산 저퀄리티 오프닝 영상)


고래밥컵 던전앤파이터 1차 리그.

당시에는 스타크래프트 리그가 압도적 인기를 자랑했고

그 다음으로는 서든어택 정도가 인기를 끌었다.









프로레슬링? 컨셉의 경기장


던파리그의 컨셉은 프로레슬링이었다.

경기 장소는 무대의 정 가운데.

선수들은 서서 게임을 진행했고

관객들은 선수들을 중심으로 둘러싸 경기를 관람했다.








1차 리그 진행과 라운드걸을 담당했던 던파걸.

마법사와 격투가 기본아바타 복장


정식 명칭은 던전소녀 파이터걸이었다.







(인터넷에 돌아다니던 이 짤의 이름은 "x발무거워.jpg")


추후 진행은 진행진들에게, 라운드걸은 레이싱모델에게 돌아갔다.

그리고 나중에는 컨셉을 떠나 조합이 부자연스러웠는지 레이싱모델들은 사라졌다.






여러가지 문제점


짤방은 12로 12본 12무즈 원인치!

참고로 끔살 당한 스파는 현재 해설로 활동하는 정준 선수


밸런스 측면에서도 문제가 많았다.


특정 캐릭이 강하고 약한 것은 어쩔 수 없는 문제지만

개편된 스트리트 파이터의 "도발"은 적의 적중률을 엄청나게 떨어드렸다.


결과적으로 스파가 포함된 경기는 도약이나 무적기를 통한 도망이 이어지는 등

루즈한 경기가 진행될 수 밖에 없었다.







(보로딘 칭호, 공격시 폭발 데미지)


당시에는 공격시 발동 아이템이나 피격시 발동 아이템 등.

다양한 아이템 효과가 결투장에서 발동했으며

대회룰에서 이를 금지하지 않아 재미있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하지만 실력으로 맞붙는 본연의 재미를 떨어뜨린다는 목소리가 많아

결국 특정 아이템들을 금지하게 됐다.


결투장에서 "공격 시 발동" 아이템이 참가한 사람들의 숫자 만큼 다단히트 되는 버그가 있었는데

때문에 보로딘 칭호나 일부 아이템들의 데미지가 황당하게 들어가기도 했다.







(루이즈의 니들 다단히트 버그, 체력이 뭉텅 깎인다)


아이템 뿐 만이 아니었다.

소환사나 특정 직업군의 스킬도 인원 수 만큼 

추가 다단히트가 발생하는 버그가 있었다.


당시 소환사는 자체 데미지도 강했지만

니들버그로 인해 모두를 당혹시키는 데미지를 보여줬다.

(실제로 해설들도 순간 말을 잇지 못함)







(상대를 호구로 만든다고 해서 호구아이라고도 함)


지금은 이름 조차 낯선 아이템이지만

당시 최고의 아이템 반열에 드는 무기가 있었다.


40제 유니크 권투글러브 호크아이


카운터 공격 시 30% 확률로 7초 동안 적을 기절상태로 만들고

카운터 공격력 20% 증가.


이 아이템을 포함해서 일부 스턴 아이템/스킬에 버그가 있었다.






스턴이 걸리면 상대가 무적이 되는 버그.

당연히 맞아야 할 후속 콤보가 안 맞는 등

황당한 장면이 연출되기로 했으며






(왼쪽 시체에 도발이 걸리는 모습)


전 라운드에서 죽은 선수의 캐릭터가

스킬에 걸리거나 피격되는 버그도 있었다.








게임 외적 면에서는 해설들의 부족한 지식이 점점 바닥을 드러냈다.

네오플 직원이었던 김태집 해설이 있었으나 그도 결투장에는 지식이 희박했다.

(* 당시 그는 열성적인 워3 카오스 유저였다고 한다)

온상민 해설과 성승헌 캐스터도 곡예처럼 해설을 이어갔으나

캐릭터명이나 스킬명이 완전 익지 않아 버퍼링이 있었고 실수도 잦았다.

상황 판단이 빠르게 이루어지지 않아 경기 중 몰입을 방해하기도 했다.


그들의 프로의식을 탓하기에는

던파 자체가 낯선 신흥 게임이었고

자잘한 버그나 렉현상, 그로부터 파생되는 헛잡, 끌잡, 연잡, 스텝 같은 요소들이 많았으며

무엇보다 첫 번째 리그라는 점 컸다.


경기 내용으로만 따지면 실망스러운 리그였다.


대회장 장비는 스타크레프트1에 사용되는 것을 그대로 사용했다.

최적화 되지 않은 PC는 던파 프레임을 제대로 뽑아낼 수 없었으며

서서 경기하는 선수들은 긴장감과 더불어 낯선 환경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했다.

평소 결투장 분위기와 동 떨어진 룰 역시 경기를 방해하는 요소 중 하나였다.


동시에 처음이라는 이름으로 모든 것이 용서 되는 리그였다.


비주류 게임의 e-sport진출은 e스포츠 생태계의 다양성 측면으로는 물륜

던전앤파이터라는 게임의 발전에 있어서도 기념비적인 일이었다.

좋은 대회와 경기를 위해 방송팀은 물론이고 해설진과 네오플, 선수들까지

각자 최선을 다했다.




1차 리그 끝, 2차 리그는 언제?


2007년 8월 1일 첫 방송으로 찾아온 고래밥컵 던파리그는

2007년 9월 12일 결승 방송으로 막을 내리... 는 듯 했으나!

2007년 9월 19일에 패자부활전으로 막을 내렸다.


패자부활전은 곧 이어 있을 2차 리그의 예고였다.

시드제를 채택한 던파리그가 두번째 모습을 드러낼 준비를 하고 있었다.


2차 리그의 스폰서는 투니스.


첫 방송은 2007년 10월 30일이었다.



돌아보는 던파리그 :: 1차, 고래밥컵 던전앤파이터 리그 - 1